청약 밀려난 30대 서울 아파트 '큰손'

입력 2020-06-23 17:28   수정 2020-06-24 02:09

30대가 5개월 연속 서울에서 집을 가장 많이 구입한 연령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가점이 낮아 ‘로또 아파트’ 분양 당첨을 기대하기 힘든 30대가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적극적으로 기존 아파트를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총 4328건 가운데 29.0%인 1257건을 30대가 매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30대에 이어 40대가 1204건(27.8%), 50대가 772건(17.8%) 등을 거래했다.

30대 구입 건수가 기존 주택 매매 시장을 주도하던 40대를 웃돈 것은 지난 1월부터다. 청약 시장에 가점제 물량이 확대되면서 높은 연령대 고가점자에게 밀린 30대가 기존 주택 매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은 모든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는 신규 청약에서 100% 가점 순으로 당첨된다.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통제로 시세보다 수억원 저렴한 ‘로또 청약’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려면 최소 50~60점을 웃도는 청약 가점이 필요하다. 무주택 기간이 짧은 30대는 당첨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청포자(청약을 포기한 사람)’ ‘청무피사(청약은 무슨 웃돈 주고 사라)’ 등의 유행어가 등장한 배경이다.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하거나 출퇴근이 편리한 지역에 30대가 몰렸다. 30대 거래 비중은 성동구가 40.0%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성북구(39.5%) 영등포구(33.7%) 등의 순이었다. 새 아파트가 많고 교통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강서구와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구로구의 30대 비중은 각각 33.2%와 31.8%에 달했다.

고가 주택이 몰려 있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는 40대의 매입 비중이 높았다. 서초구는 36.5%가 40대였고, 강남구와 송파구는 40대가 각각 35.8%, 34.2%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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